충격이 너무 커서 3월달 한달은 학교에만 매달렸다
학교에서 그때만큼 공부 열심히 하고 행사에 참여한적도 없던것 같다
3월초 친구가 아는 소속사에서 오디션을 보러 오래서 갔었는데 실물보다 화면이 잘 안받는다는 당황스런 이야기를 하신다
화면하고 다르긴한가보다
나는 사진도 잘나오는 편이였고, 얼굴형 못생겼다는 이야긴 한번도 들은적이 없는데 그덕에 고민하다가
안면윤곽술을 받기로 하고 성형외과 가서 견적을 내었다
돈천만원 가까이 나온 견적에 깜짝 놀라니 광대와 턱을 하려면 원래 그만큼 든단다
서비스로 이마도 더 이쁘게 만들어 주신다기에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돌아왔다
엄마한테 줬던 4000만원이 생각났지만 그냥 가게 나가서 버는게 나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마담언니에게 안면윤곽 비용으로 1000만원을 빌리고 얼굴 붓기 빠지는대로 가게 나가서
갚기로 하고는 겁도없이 뼈깎는 수술을 저질렀다
일주일간 거울보며 거의 매일을 울었다
아픈것보다 얼굴이 너무 부어서 붓기 안빠지면
어쩌나 생각에 호박즙과 수박갈은것만 먹으며 일주일을 웅녀처럼 버텼다
1주일이 지나니 점점 붓기 가라앉아서 모자 눌러쓰고 학교다녔다
과가 과인만큼 성형가지고 수군대는 분위기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남여 구분없이들 많이한다
티안나게 하려고 할뿐 거의 다 한다
한달 지나니까 볼은 살짝 통통했지만 그럭저럭 봐줄만해지고 술마셔도 된다는 이야기에
4월부터 다시 가게에 나가기 시작했다
얼굴붓기 완벽히 빠지는 3개월 뒤에 소속사 알아보기로 하고
손님들은 얼굴이 뽈에 살쪘냐는 반응과 어려진것 같다며 귀여워하는 반응
어찌되었건 열심히 일해서 두달만에 돈갚고 이자겸 해서 마담언니 구두하나 사줬다
4월과 5월 두달 일하다가 6월초 기말고사준비겸 해서 한달 쉬었다
오랜만에 들어앉은 유언니와 나 그리고 VJ언니 셋이서 새벽에 만나서 술마시는데
유언니 고마우신분이 알고보니 폭력적인분이시란다
술마시면 때리고 접시깨고 그런다며 헤어질까 생각중이라고 눈물을 흘린다
어차피 가정있는 남자 만날때 힘든건 각오했지만 맞고살줄은 몰랐다는데
가슴이 턱 메여오며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취한 언니 데려다주고 VJ언니와 한잔더 술마시며 신세한탄을 했다
똑똑한 VJ언니도 일주일전 친한 호빠선수에게 공사까진 아니고 농사로 헬스클럽
회원권과 손님이 주셨던 백화점 상품권 주었다며 침울해했다
사실 약을 먹는게 좋은게 아니다
나중에 어찌될지 모르는데 ~
간지오빠 생각나기도 하고 유언니상황 VJ언니상황 답답해서 엉엉 울고말았다
청담의 ㅅ바였는데 창피한것도 모르고
한심하게
언니가 나 취했다며 데리고 나가는데 누가 뒤에서 언니와 내 가게이름을 부른다
가끔 오시던 나이 좀 있으신 손님
맨날 자기 돌싱이라고 자칭하던(돌아온싱글)
기러기아빠였는데 부인이 바람나서 이혼했다고 친구분이 했던 기억이 났다
그런데도 항상 재미있고 유쾌한 분이라 기억에 남았었는데 운거 봤을까봐 민망했다
언니와 꾸벅 인사하고 가게 안나오냐기에 학교때문이라고 했다
그때까지 연락처 안묻고 안주시던 분이 명함을 한장 내밀며 배고프면 전화하란다
밥사줄께도 아니고 배고프면 이라는 말에 피식 웃으며 명함을 받았다
참 어떻게보면 배고프면 전화해 이말이 정말 뭔가 와 닿았다
갑자기 빵 터졌다
그러니 울다웃으면 털난다던데 하는 옛날 개그를 하셨다
그런데 그날따라 옛날개그가 왜 재밌게 들리던지
역시 질질짜고 있던걸 보신거다
살 너무 빠졌다며(사실은 얼굴 수술한거 붓기가 빠진건데) 자기가 도로 찌워주겠다고 그러신다
나 사실은 얼굴 수술한거 붓기가 빠진건데 자기가 도로 찌워주겠다고 그러신다
집에와서 명함을 대충 팽개쳐놓고 서랍을열었는데 뭔가 이상하다
성격이 깔끔한편까진 아닌데 누군가가 서랍 뒤진 흔적이 있다
소름이 쫙 끼치는게 느껴졌다
핸드폰을 들고 112를 눌러 도둑이 들은것같다고 하고
관리실에 연락해서 경비아저씨가 올라오셨다
없어진것은 다행히 구찌시계 1개와 금목걸이 금반지등과 현금 200만원
한 1300만원어치
다용도실문을 안걸고 다녀서 거기로 침입한것 같았다
진짜 비싼것들을 분당집 내방에 옮겨놓은게 다행이었다
가방이랑 옷들은 그대로여서 다행이었다
하지만 집에 정나미가 뚝 떨어졌다
다음날 창문 꼭 걸어둔뒤 부동산에 집 내놓고 집을 알아보러 다녔다
마음에 쏙 드는 집을 발견했는데 월세가 관리비까지 240만원이었다
이사비용과 월세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워졌다
통장에 잔고는 얼마 없는데
결국 7월에 일을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일하며 명함줬던 그분은 잊고있었다
9부 끝났네요~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우리 행복하자 ~~ 모두 ~~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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